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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(펀글)

알파(ALPHA) 2008. 10. 16. 17:36

아빠, 내가 소금 넣어 줄께...

 

 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

여덟살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

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.

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

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.

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.

 주인 아저씨는

자리에서 벌떡 일어나

그들을 향해 소리쳤다..."이봐요!!

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

다음에 와요"

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

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.

 주인 아저씨는 그 때서야

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...

"저어...아저씨!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"

"응 알았다"

"근데 애야 이리 좀 와 볼래?" 

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 아저씨는

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...

 "미안하지만

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...

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..."

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

주인 아저씨 말에

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.

"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.

오늘이 울 아빠 생일이예요..."

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장과

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.

"알았다...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."

"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...

오늘이 울 아빠 생일이예요..."

 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

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주었다...

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

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았다.

 "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"

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

소금대신

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...

그리고는

국밥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

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...

 "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...

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 댔으니까

어서 밥 떠

내가 김치 올려 줄 께..."

수저를 들고 있던 아빠의 두 눈엔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.

 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.

그리고는 조금전에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

깊이 뉘우침으로

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.

 

우리 님들도 잠시 삶을

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.

사람은 귀천이 없으나

스스로를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.

누군가처럼 사랑은 가볍지 않다고 하면서 이 남자 저 남자들을 찾아 다니면서

밥이나 구걸하는 싸구려 인생을 살지말기를 바래 봅니다.

 사람을 대함에 있어

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고

님들의 일상의 행동들이

이 아이의 효행처럼

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.

누군가처럼 사랑은 가볍지 않다고 하면서

다른 사람의 가슴에 상처주는 일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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